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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진료

페라미비르 주사 비용을 좌우하는 조건, 먹는 약과 무엇이 다를까

읽는 시간 8분
은박 블리스터 포장에 담긴 남색과 연두색 캡슐 약

페라미비르 주사는 정맥으로 한 번 주입하면 투약이 끝나고, 오셀타미비르는 5일 동안 하루 두 번 먹는 약입니다. 두 약 모두 증상이 시작되고 48시간 안에 쓰는 것이 원칙이고, 비교 임상시험에서 증상이 가라앉는 속도는 비슷했습니다. 내는 비용은 먹는 약의 건강보험 급여 기준(검사로 확인된 독감인지, 유행주의보 기간의 고위험군인지, 언제 처방받는지)에 해당하는지, 급여 대상이 아닌 주사를 고르는지, 검사와 수액이 더해지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한 번 주입하는 주사, 5일 먹는 약

인플루엔자 A 복제 과정과 뉴라미니다제 억제제 작용 지점 도해
출처 Wikimedia Commons · Hi Eun Jung and Heung Kyu Lee · CC BY 4.0

두 약은 몸속에서 독감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는 같은 계열(뉴라미니다제 억제제)의 항바이러스제입니다. 차이는 몸에 들어가는 길과 치료 일정에 있고, 바로 그 차이가 누구에게 어떤 방식이 맞는지를 가릅니다.

페라미비르는 정맥에 바늘이나 가는 관을 넣고 15분 이상에 걸쳐 한 번 주입합니다. 투약이 진료실 안에서 끝나니 집에 가서 약을 챙길 일이 없습니다. 대신 준비와 주입, 주입 뒤 상태를 보는 시간만큼 병원에 머물러야 하고, 신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주입 뒤 설사나 메스꺼움이 생길 수 있고, 드물게 심한 알레르기나 피부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입 중이나 뒤에 발진, 두드러기, 물집, 가려움, 얼굴이나 혀의 붓기, 숨쉬기나 삼키기 어려움,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생기면 곧바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오셀타미비르는 하루 두 번, 5일 동안 집에서 먹습니다. 병원에 머무는 시간은 짧지만 5일 일정을 스스로 이어 가야 하고, 메스꺼움과 구토가 흔한 이상반응입니다. 이런 위장 증상은 음식과 함께 먹으면 덜할 수 있습니다. 먹은 뒤 토했을 때 한 번 더 먹을지, 열이 내렸다고 일찍 그만둘지는 혼자 정하지 말고 처방한 의료기관이나 약국에 물어보세요. 임의로 다시 먹으면 용량이 겹칠 수 있고, 일찍 끊으면 정해진 치료 일정을 채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쓰는 독감 항바이러스제의 투여 방식과 건강보험 적용 여부
성분투여 방식치료 일정건강보험 적용 약제
오셀타미비르먹는 약하루 두 번, 5일해당
자나미비르입으로 들이마시는 흡입제하루 두 번, 5일해당
페라미비르정맥 주사한 번 주입해당하지 않음
발록사비르먹는 약한 번 복용해당하지 않음

흡입제인 자나미비르는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으면 기관지가 좁아질 수 있어 피하는 약입니다. 한 번 먹는 발록사비르는 지병이 없는 12~64세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시험에서 이상반응이 보고된 비율이 위약군보다 높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시험은 지병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지병이 있거나 면역이 떨어진 사람, 임신 중인 사람에게 쓸지는 진찰에서 따로 판단합니다.

페라미비르는 증상이 생긴 지 2일이 넘지 않은 사람에게 쓰도록 안내된 약이고, 먹는 약도 일찍 시작할수록 이득이 큽니다. 다만 이 기준을 '시간이 지났으니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로 읽으면 곤란합니다. 합병증 위험이 큰 사람이나 증상이 심한 사람은 48시간이 지나도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할 수 있어서, 시점과 관계없이 진찰로 상태를 먼저 확인합니다.

주사가 더 빨리 낫게 할까

혈관으로 바로 들어가니 더 빨리 나을 것 같지만, 지금까지 나온 비교 연구는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한국, 일본, 대만에서 계절 독감에 걸린 성인 환자를 무작위로 나눈 이중맹검 3상 시험에서 페라미비르 1회 주사는 오셀타미비르 5일 복용과 견줘 증상이 가라앉기까지 걸린 시간이 뒤지지 않았습니다. 이 시험이 확인하려던 것 자체가 '더 낫다'가 아니라 '뒤지지 않는다'였습니다.

무작위 시험과 관찰 연구를 함께 묶은 메타분석에서는 열이 내리기까지의 시간이 주사 쪽에서 몇 시간 짧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무작위 시험만 따로 보면 차이가 없었고, 이상반응 빈도, 사망, 입원 기간도 두 약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연구진도 무작위 시험이 적고 방법상 한계가 있어 분명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약에 기대할 몫도 현실적으로 잡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오셀타미비르, 자나미비르, 페라미비르 모두 증상 시작 2일 안에 쓰면 고열 같은 증상이 이어지는 기간이 1~1.5일 줄어드는 정도로 안내됩니다. 주사를 맞은 그날 열이 떨어진다는 뜻은 아니어서, 어느 쪽을 써도 열과 몸살이 며칠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주사를 고려할 때, 먹는 약이 나은 때

주사가 제 몫을 하는 상황은 비교적 분명합니다. 메스꺼움과 구토가 심해 약을 삼키거나 넘긴 약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 삼키는 기능이 떨어져 사레가 잘 드는 경우, 일정이나 몸 상태 때문에 하루 두 번 5일 복용을 이어 가기 어려운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먹는 약 자체가 메스꺼움과 구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이미 속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따져 볼 이유가 됩니다.

합병증 위험이 큰 사람(소아, 임신 중이거나 출산 2주 이내인 산모,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은 먹는 약을 건강보험 급여로 처방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아, 비용 면에서 먹는 약을 먼저 따져 보게 됩니다. 그렇다고 이들에게 주사가 맞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약을 넘기기 어렵거나 증상이 심하면 주사를 고려하고, 합병증 등으로 중증으로 진행할 우려가 있으면 허가된 범위 안에서 용량을 높여 씁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다면 주사를 못 맞는 것은 아니지만 용량 조절이 필요하므로, 신장 질환 진단이나 최근 신장 기능 검사 결과를 진료 때 알려 주세요. 예전에 항바이러스제나 다른 약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다면 그것도 먼저 말해야 합니다. 실제 선택은 '편하니까 주사'보다 먹을 수 있는가, 5일을 이어 갈 수 있는가, 합병증 위험은 어떤가를 차례로 짚어 가는 쪽에 가깝고, 신장 기능과 지병에 따라 달라지는 용량과 방법은 진찰 뒤 정합니다.

본인 부담을 가르는 것: 급여 기준, 검사, 추가 처치

독감 진료비는 보통 진찰, 검사, 항바이러스제, 필요하면 더해지는 주사 처치나 수액으로 나뉩니다. 이 가운데 어느 항목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는지는 나이와 건강 상태, 진료받는 시기, 고른 치료 방식에 따라 갈립니다.

먹는 오셀타미비르와 흡입하는 자나미비르는 건강보험 급여 기준이 정해진 약입니다. 고위험군이 아니어도 신속항원검사나 PCR 검사(바이러스 유전자를 찾는 검사)에서 독감이 확인되면 유행주의보와 상관없이 먹는 약은 급여로 처방됩니다. 유행주의보 기간에는 여기에 더해 고위험군이 의심 증상만 있어도 의사 판단에 따라 검사 없이 급여를 받을 수 있고, 주의보가 없을 때는 고위험군도 검사 양성이 확인돼야 합니다. 2026~2027절기 유행주의보는 2026년 9월 11일에 발령됐으니, 진료받는 날 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는지에 따라 같은 사람이라도 조건이 바뀔 수 있습니다. 또 외래에서는 증상이 시작되고 48시간 안에 처방받아야 급여가 인정되는 것이 원칙입니다(입원 환자는 예외가 있습니다). 이 기준을 벗어나면 같은 약이라도 약값 전액을 본인이 내도록 되어 있어, 늦게 오면 본인 부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페라미비르 주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항바이러스제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주사를 고르면 고위험군이든 아니든 약값이 비급여로 매겨지고 정맥 주입에 드는 처치 비용이 더해질 수 있으며, 금액은 의료기관이 정한 비급여 진료비를 따릅니다. 먹는 약을 급여로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주사를 고른다면 그 급여 대신 비급여 치료를 택하는 셈이라는 것도 선택 전에 알아 둘 부분입니다. 실제 금액은 진료 내용과 용량에 따라 달라지므로, 주사를 맞기로 정하기 전에 비급여로 들어가는 항목과 금액을 안내받고 결정하면 됩니다.

검사비도 검사 방식과 건강보험 적용 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신속항원검사는 감염을 놓치는 경우가 있어 음성이어도 독감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하고, 더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면 PCR 검사를 합니다. 어떤 검사를 할지는 증상이 시작된 시점, 유행 상황, 급여 기준과의 관계를 함께 놓고 정합니다.

수액을 함께 맞으면 그만큼 항목이 늘어납니다. 수액은 고열로 먹고 마시기 어려울 때 수분을 채워 주는 보조 치료이고, 독감 바이러스를 줄이는 치료는 항바이러스제입니다. 물을 충분히 마실 수 있다면 수액 없이 회복하는 경우가 많으니, 탈수 징후가 있는지를 진찰로 확인한 뒤 정하면 됩니다.

민간 실손보험 보상은 가입한 상품의 약관에 따라 달라 의료기관이 대신 답하기 어렵습니다. 보험사에 미리 확인하고, 진료비 영수증이나 세부내역서, 진단서처럼 필요한 서류를 진료 때 요청하면 됩니다. 처방 전에는 주사와 먹는 약 각각의 본인 부담이 어떻게 되는지, 검사와 수액이 비급여로 포함되는지를 물어보세요. 검사와 치료 방식, 비급여가 포함될 수 있는 항목은 독감 검사와 치료 안내에 정리돼 있습니다.

치료 뒤 며칠 동안 지켜볼 신호

주사로 한 번에 끝냈다고 지켜볼 일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오셀타미비르, 자나미비르, 페라미비르 성분 제제 모두에서 주로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경련, 섬망 같은 신경정신계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추락 같은 사고로 이어진 사례도 보고됐습니다. 약 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약을 쓰지 않은 환자에게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서, 보호자는 치료제 투여와 관계없이 적어도 2일 동안 아이를 혼자 두지 않도록 권고됩니다.

어른도 치료 뒤 경과를 봐야 합니다. 높은 열이 이어지면서 기침과 누런 가래가 생기면 폐렴 같은 합병증일 수 있으니 다시 진료를 받으세요. 내렸던 열이 다시 오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숨이 차거나 숨쉬기 힘들 때, 입술이나 손끝이 파랗게 변할 때, 의식이 흐려지거나 경련이 있을 때는 기다리지 말고 119에 신고하거나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주사를 맞은 뒤 얼굴이나 혀가 붓고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 때도 같은 대응이 필요합니다.

이미지 출처: 대표 이미지 Pharmaceutical Blister Pack b Michiel4,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그림 1 Viruses-12-00504-g002 Hi Eun Jung and Heung Kyu Lee, Wikimedia Commons, CC BY 4.0.

자주 묻는 질문

한 번만 먹는 약이 있다면 주사 대신 그걸 쓰면 되지 않나요?

발록사비르는 한 번 먹는 약이고, 합병증 위험이 없는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비교 연구에서 증상이 가라앉기까지 걸린 시간이 오셀타미비르 5일 복용과 비슷했습니다. 주사를 고려한 이유가 5일 복용이 번거롭다는 것뿐이라면 진찰 때 처방할 수 있는지와 함께 상의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구토가 심해 무엇이든 삼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한 번 먹는 약도 같은 문제를 겪고,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두 약에 들어 있지 않아 본인 부담을 처방 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주사를 맞았는데 다음 날에도 열이 나요. 한 번 더 맞아야 하나요?

합병증 없는 독감에서 페라미비르는 한 번 주입하는 방식으로 쓰는 약이라, 열이 남아 있다고 바로 다시 맞는 식으로 쓰지는 않습니다. 다음 날 열이 있다는 것만으로 치료가 듣지 않았다고 판단하지도 않습니다. 열이 이어져 걱정되면 처방한 의료기관에 경과를 알리고 진찰이 필요한지 상의하세요. 열이 점점 오르거나 앞에서 말한 위험 신호가 보이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참고 자료

  1.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예년보다 이른 유행, 학생 및 고위험군 대응 강화(9.11.금) · 질병관리청 · 2026
  2. 항바이러스제「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보건복지부 고시 제2017-193호) · 질병관리청 보도참고자료(2026.9.11.) 붙임 3 · 2026
  3. 인플루엔자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2025
  4. 의약품 안전성 서한 등 배포 알림(오셀타미비르, 자나미비르, 페라미비르 성분제제) ·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 · 2020
  5. Comparison of Efficacy of Intravenous Peramivir and Oral Oseltamivir for the Treatment of Influenz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 Yonsei Medical Journal · 2017
  6. Peramivir Injection: MedlinePlus Drug Information · U.S.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MedlinePlus) · 2022
  7. Phase III randomized, double-blind study comparing single-dose intravenous peramivir with oral oseltamivir in patients with seasonal influenza virus infection · Antimicrobial Agents and Chemotherapy (PubMed) · 2011
  8. Baloxavir Marboxil for Uncomplicated Influenza in Adults and Adolescents ·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PubMed)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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