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여성형탈모, 남성형과 무엇이 다르고 검사는 어떤 순서일까

여성형탈모는 이마선은 대개 그대로 남고, 정수리 가르마가 넓어지면서 머리 윗부분 숱이 고르게 가늘어지는 탈모입니다. 이마 양옆이 M자로 올라가는 남성형과는 빠지는 자리부터 다릅니다. 원인 검사는 문진과 두피 진찰로 탈모의 종류를 먼저 가립니다. 이어 혈액검사로 빈혈과 철 저장량(페리틴), 갑상선 기능을 보고, 생리 불순이나 여드름처럼 남성호르몬이 많다는 신호가 있으면 호르몬 검사로 넘어갑니다. 치료는 바르는 미녹시딜에서 시작하며, 먹는 약은 임신 가능성에 따라 고를 수 있는 폭이 크게 달라집니다.
가르마가 넓어지는 탈모, 이마선이 올라가는 탈모

여성형 탈모는 거울 정면보다 위에서 내려다볼 때 먼저 보입니다. 가르마 선이 예전보다 넓어 보이거나, 머리를 묶었을 때 다발이 얇아졌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죠. 숱은 주로 정수리와 머리 윗부분에서 줄고, 가르마 앞쪽으로 갈수록 더 넓어져 위에서 보면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마선은 나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후퇴 정도를 빼면 대개 지켜지고, 남성처럼 머리 전체가 거의 다 빠지는 데까지 가는 일은 드뭅니다. 갱년기 무렵에 흔하지만 사춘기 이후 젊은 나이에 시작되기도 합니다.
남성형 탈모는 이마 양옆이 뒤로 밀려 M자가 되고 정수리가 비는 모양이 대표적입니다. 남성에서는 남성호르몬(안드로겐)이 탈모를 일으키는 과정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여성형 탈모에서 남성호르몬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유전의 영향은 있어서 어머니 쪽, 아버지 쪽 어느 쪽에서든 물려받을 수 있지만, 가족 중에 탈모가 없다고 해서 여성형 탈모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여성에게 M자 탈모는 생기지 않을까요? 관자놀이 쪽 머리가 조금 올라가는 정도는 여성형 탈모에서도 볼 수 있는 변화입니다. 일부 여성에게는 남성처럼 이마 양옆이 깊게 파고드는 모양의 탈모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M자 모양이 여드름, 얼굴이나 배꼽 아래 털 증가, 생리 주기 변화와 함께 나타났다면 남성호르몬이 많은 상태인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머리 모양 하나로 여성형인지 남성형인지 가르기보다 함께 생긴 몸의 변화를 같이 보는 이유입니다. 앞머리나 관자놀이 쪽만 빠진다면 머리를 세게 당겨 묶는 습관에서 오는 견인성 탈모일 수 있어, 머리 묶는 방식을 먼저 묻습니다. 앞머리선을 따라 머리가 빠지면서 눈썹까지 옅어진다면 모낭에 흉터가 남는 다른 탈모(전두부 섬유화 탈모)일 수 있어 피부과에서 확인받아야 합니다.
한꺼번에 빠진다면 휴지기 탈모부터 의심합니다
머리 전체에서 갑자기 많이 빠진다면 여성형 탈모보다 휴지기 탈모를 먼저 떠올립니다. 휴지기 탈모는 몸에 큰 변화가 있은 뒤 일시적으로 많이 빠지는 탈모입니다. 출산, 수술, 고열, 급격한 다이어트나 영양 섭취 제한, 큰 정신적 스트레스가 흔한 계기이고, 갑상선 같은 내분비 질환이나 영양 결핍, 일부 약물도 원인이 됩니다. 특징은 시차입니다. 원인이 된 일이 있고 보통 2~3개월, 길게는 4개월쯤 지나 빠지기 시작해 머리숱이 전체적으로 줄기 때문에, 빠지기 시작한 날보다 몇 달 앞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거슬러 올라가 봐야 원인이 보입니다.
휴지기 탈모는 원인이 없어지면 서서히 회복되고, 출산 뒤에 시작된 탈모도 대부분 6~12개월에 걸쳐 회복됩니다. 그래서 숱을 늘리는 약보다 원인을 찾아 없애는 일이 먼저예요. 끼니를 거르는 다이어트를 이어 가고 있거나 갑상선 질환이 치료되지 않은 채라면, 그 문제를 바로잡는 데서 회복이 시작됩니다.
어려운 경우는 둘이 겹칠 때입니다. 출산 뒤처럼 한꺼번에 빠지는 시기에, 그동안 티 나지 않던 여성형 탈모가 함께 드러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출산이나 다이어트처럼 뚜렷한 계기가 있더라도 정수리 쪽 숱이 유독 줄었다면 여성형 탈모가 겹쳐 있는지 함께 진찰받는 편이 좋습니다. 거울로 볼 수 있는 단서도 하나 있습니다. 정수리 가르마 폭이 뒤통수 쪽 가르마보다 눈에 띄게 넓다면 여성형 탈모 쪽에 가깝다고 봅니다. 어디까지나 단서일 뿐이고, 판단은 진찰로 합니다.
모양이 전혀 다른 탈모도 있습니다. 경계가 분명한 동그란 빈자리가 생기거나 눈썹·속눈썹까지 빠진다면 원형 탈모일 수 있습니다. 여성형 탈모는 대개 두피 가려움이나 상처가 없는 탈모라, 두피가 가렵고 붉어지거나 진물·딱지가 생겼다면 두피 질환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피부과 진료가 필요할 수 있고, 진단이 애매하면 두피 조직검사로 확인하기도 합니다.
원인 검사는 문진, 두피 진찰, 혈액검사 순서로
여성형 탈모는 대개 탈모의 모양과 경과로 진단합니다. 혈액검사는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라기보다, 탈모를 부추기거나 여성형 탈모처럼 보이게 만드는 다른 원인이 숨어 있는지 찾으려고 합니다.
- 문진: 언제부터, 얼마나 빠르게 빠졌는지, 빠지기 몇 달 전에 출산·수술·고열·다이어트·큰 스트레스가 있었는지 묻습니다. 가족력, 먹고 있는 약과 영양제, 생리 주기와 생리량, 임신 계획도 확인합니다. 생리량이 많은 것도 여성형 탈모와 관련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임신 계획은 나중에 쓸 수 있는 약을 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 두피 진찰: 정수리와 뒤통수의 가르마 폭을 견주고, 머리카락을 가볍게 당겨 쉽게 빠지는지 봅니다. 가늘고 짧아진 머리카락이 얼마나 섞였는지, 두피에 붉은 기나 각질 같은 다른 변화가 없는지도 살핍니다.
- 기본 혈액검사: 빈혈 여부와 몸에 저장된 철의 양을 보여 주는 페리틴을 확인합니다. 갑상선은 기능이 떨어져도, 지나쳐도 머리가 전체적으로 빠질 수 있어 갑상선 기능도 함께 봅니다. 특히 기능 저하는 여성형 탈모와 비슷해 보이는 탈모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 호르몬 검사: 생리 불순, 여드름, 털 증가처럼 남성호르몬이 많다는 신호가 있을 때 더합니다.
결과를 읽을 때도 순서가 있습니다. 빈혈이나 철 결핍이 확인되면 탈모와 별개로 그 자체가 치료할 이유가 됩니다. 다만 철 수치와 여성형 탈모의 관계는 연구마다 결과가 엇갈려, 철을 채우는 것이 줄어든 숱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갑상선 기능 이상이 나오면 그 치료를 먼저 시작하고, 탈모약은 이런 결과를 본 뒤에 고릅니다. 고용량 비오틴은 혈액검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먹고 있다면 혈액검사 전에 언제 끊을지 미리 상의합니다.
갑상선 기능, 빈혈과 페리틴, 필요할 때의 남성호르몬처럼 내과에서 탈모 원인으로 확인하는 혈액검사 항목과 진료 흐름은 탈모 진료 페이지에 있습니다.
생리 불순과 여드름이 함께 있다면
탈모와 함께 생리 주기가 들쭉날쭉하거나, 성인이 되어서도 여드름이 잘 낫지 않거나, 얼굴이나 배꼽 아래 털이 늘었다면 남성호르몬이 많은 상태인지 확인합니다. 이때는 혈액으로 테스토스테론 같은 남성호르몬 수치를 재는 호르몬 검사를 더합니다. 필요하면 프로락틴 같은 다른 호르몬도 함께 보고, 다낭성난소증후군 같은 원인을 염두에 둡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피검사 한 번으로 정하는 병이 아닙니다. 생리 양상과 여드름·털 같은 남성호르몬 과다의 신호나 수치를 함께 보고, 필요하면 골반 초음파로 난소 모양을 확인하며, 비슷한 증상을 내는 다른 원인을 배제한 뒤 진단합니다. 생리 주기 조절과 임신 계획이 함께 걸려 있어 진단과 치료는 산부인과로 이어서 정합니다. 혈당과 인슐린 저항성 같은 대사 문제가 함께 있는지도 혈액검사로 확인합니다.
호르몬 수치가 정상으로 나와도 여성형 탈모가 아니라는 뜻은 아닙니다. 여성형 탈모가 있는 여성 대부분은 혈액검사로 찾을 만한 호르몬 이상이 없습니다. 반대로 관자놀이 쪽이 남성처럼 깊게 빠지거나, 목소리가 굵어지고 음핵이 커지는 것 같은 남성화 변화가 짧은 기간에 빠르게 뚜렷해졌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런 변화는 다낭성난소증후군에서도 전형적인 모습이 아니어서, 남성호르몬을 많이 만드는 종양 같은 다른 원인이 있는지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신호를 알아챘다면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습니다.
약은 바르는 미녹시딜에서 시작합니다
미국 FDA가 여성형 탈모 치료에 승인한 약이 바르는 미녹시딜이고, 국내 학술지 종설에서도 탈모 유형과 관계없이 먼저 권하는 약으로 꼽습니다. 여성에게는 2% 용액이나 5% 폼을 주로 씁니다. 고농도 용액을 바른 여성에서 효과는 더 좋았지만 부작용이 유의하게 많았다는 결과가 있어, 용액은 낮은 농도를 권합니다.
기대할 수 있는 변화부터 짚어 보면, 바르는 미녹시딜로 새 머리가 나는 여성은 4~5명 중 1명 정도로 안내되고, 대부분은 빠지는 속도가 늦춰지거나 멈추는 변화를 봅니다. 쓰기 시작하고 2~8주 사이에는 오히려 빠지는 머리가 늘 수 있습니다. 새 머리가 자라면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이라 이 때문에 그만둘 이유는 아닙니다. 보통 3~6개월쯤 두피를 다시 보며 계속할지 상의하고, 여성은 효과가 충분히 드러나기까지 6~12개월이 걸리기도 합니다. 바르기를 멈추면 그동안 얻은 효과도 사라집니다.
부작용은 대개 바르는 자리에서 생깁니다. 두피가 건조해지거나 각질, 가려움, 붉은 기가 올라올 수 있고, 약이 이마나 뺨에 묻으면 그 자리에 원치 않는 털이 자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른 두피에만 바르고 얼굴로 흘러내리지 않게 합니다. 바른 뒤 가슴이 아프거나 두근거리고 어지럽거나, 손발이 붓거나 체중이 갑자기 늘면 바르기를 멈추고 진료를 받습니다. 두피 자극이 심해질 때도 처방이나 상담을 받은 의료진, 약을 산 약국에 알립니다.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수유 중이라면 쓰지 않는 약입니다.
먹는 약은 임신 가능성이 먼저 정합니다

가임기라면 바르는 약과 함께 빈혈과 철 결핍, 갑상선 이상 같은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중심입니다. 미녹시딜만으로 부족하거나 남성호르몬이 많다는 신호가 함께 있으면 먹는 약을 더할지 상의합니다. 이때 쓰는 먹는 약은 대부분 다른 병에 허가된 약이라, 나이와 폐경 여부, 임신 계획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약이 달라져요.
여성 탈모에 오래 써 온 먹는 약은 스피로노락톤입니다. 원래 이뇨제로 쓰이는 약으로, 남성호르몬의 작용을 막는 성질이 있어 다낭성난소증후군처럼 남성호르몬이 많은 상태와 함께 진행된 여성형 탈모에 쓸 수 있습니다. 다만 효과가 바르는 미녹시딜보다 낫다고 보기는 어렵고, 속 불편함, 생리 불순, 혈중 칼륨이 높아지는 고칼륨혈증 같은 부작용이 있어 복용 중에는 혈액검사로 확인합니다. 신장이나 부신 질환이 있다면 처방 전에 알려야 합니다. 태아에게 기형을 일으킬 수 있어 임신 가능성이 있는 동안에는 피임을 함께 합니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남성 탈모에 흔히 쓰는 먹는 약이지만, 가임기 여성에게는 쓰지 않습니다. 테스토스테론이 더 강한 남성호르몬으로 바뀌는 과정을 막는 약이어서, 임신 중에 노출되면 남자 태아의 생식기 발달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국내 학술지 종설은 여성형 탈모에 이 계열 약을 권하지 않으며, 유방암 같은 호르몬 관련 암을 포함한 장기 안전성 자료가 부족하다고 짚었습니다. 더 높은 용량에서는 일부 환자에게 효과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폐경이 지난 여성처럼 임신 가능성이 없는 경우에 따져 보고 처방하기도 하지만, 남성 탈모에 쓰는 용량을 폐경 여성에게 쓴 연구에서는 효과가 없었다는 보고가 있어 남성 처방을 그대로 옮겨 쓰지 않습니다. 두타스테리드는 끊은 뒤에도 몸에 남아 있는 기간이 피나스테리드보다 길다는 점도 함께 고려합니다.
먹는 약도 3~6개월쯤 경과를 함께 보지만, 판정은 더 길게 잡아 12개월이 지나도 새로 나는 머리가 없으면 그 약은 맞지 않는 것으로 봅니다. 끊으면 약으로 다시 자란 머리는 3~4개월 사이에 빠집니다. 그래서 짧게 바짝 쓰고 끝낼 약이 아니라, 오래 이어 갈 수 있는 방법인지를 보고 고릅니다. 임신을 계획하게 되면 약을 정리하는 시점을 미리 의료진과 정하고, 복용 중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면 바로 처방한 의료진에게 알립니다.
이미지 출처: 대표 이미지 Generic finasteride tablets cipla Kristoferb, Wikimedia Commons, CC BY-SA 3.0; 그림 1 506 Hair OpenStax College, Wikimedia Commons, CC BY 3.0; 그림 2 Pregnancy test kit SAHAYA RAJAN S, Wikimedia Commons, CC0.
자주 묻는 질문
가족이 먹는 탈모약을 나눠 먹어도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남성 탈모에 흔히 쓰는 피나스테리드는 여성 탈모 치료제로 허가받은 약이 아니고, 여성에게 쓰려면 의료진이 임신 가능성과 용량을 따로 따져야 하는 약입니다.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깨지거나 부서진 알약을 손으로 만지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탈모 샴푸나 영양제로 대신할 수는 없나요?
탈모 샴푸는 머리를 새로 나게 하거나 탈모가 나빠지는 것을 막지 못합니다. 영양제는 연구 결과가 엇갈려 여성형 탈모 치료로 기대할 근거가 부족합니다. 혈액검사에서 철분 같은 결핍이 확인되면 그 결핍을 바로잡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결핍이 없는데 영양제를 늘렸을 때 숱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약을 쓰지 않고 지내도 되나요?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성형 탈모는 치료하지 않으면 줄어든 숱이 대개 저절로 돌아오지 않고, 시간이 지나며 더 넓게 가늘어지기도 합니다. 약을 쓸지와 별개로, 치료가 필요한 다른 원인이 숨어 있지 않은지는 한 번 확인해 둘 만합니다. 가발이나 부분 가발, 가르마 위치나 머리 모양을 바꾸는 것처럼 약 없이 숱을 가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참고 자료
- Thinning hair and hair loss: Could it be female pattern hair loss? ·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 2022
- Female pattern baldness · MedlinePlus, U.S.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 2026
- Polyendocrine metabolic ovarian syndrome · MedlinePlus, U.S.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 2026
- Excessive or unwanted hair in women · MedlinePlus, U.S.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 2025
- MINOXIDIL 5% (FOR WOMEN)- minoxidil aerosol, foam · DailyMed, U.S.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 2026
- 안드로겐탈모증의 약물치료 · Journal of the Korean Medical Association (대한의사협회지) · 2020
- Female pattern hair loss · Indian Journal of Dermatology, Venereology and Leprology · 2013
- 탈모증(탈모) · MSD 매뉴얼 일반인용 ·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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